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, 아자 시작합니다. 정치부 김철중 기자 나왔습니다. <br> <br>Q1. 민주당 의원들 자유투표라고 하더니 거의 대부분이 부결표를 던졌어요. 민주당 의원들은 알고 있었나요? <br><br>민주당 지도부는 이번에도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율 투표를 진행했는데요. <br> <br>오늘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번에는 가결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. <br> <br>전당대회 돈봉투 사건부터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까지 연이어 당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이번만큼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한다는 이유였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까요. <br><br>국민의힘이나 정의당 등이 모두 찬성했다는 가정했을때 민주당에서는 15명 안팎만 찬성표를 던진 걸로 추정됩니다.<br> <br>Q2. 164명 중 90%가 반대한 겅요. 방탄 욕먹으면서도 민주당 의원들 왜 다들 부결 던진 거에요? <br><br>민주당 의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까요. <br> <br>체포동의안 요청 이유를 설명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이 발언을 결정적 이유로 꼽았습니다. <br> <br>[한동훈 / 법무부 장관] <br>"돈봉투 돌린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체포 여부를, 돈봉투 받은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은, 공정하지도 공정해 보이지도 않습니다." <br> <br>민주당 의원들 또는 전체를 마치 법죄집단으로 몰아가는 한 장관의 발언에 부결쪽으로 마음을 돌렸다는 겁니다. <br> <br>하지만 한 장관이 콕 집은 이 부분이 실제로 의원들의 걱정거리였다는 해석도 나옵니다. <br> <br>검찰이 윤관석 의원에게 돈을 받은 의원을 찾기 위해 29명의 국회 출입기록을 확보해갔잖아요. <br> <br>만약 실제 돈을 받은 의원들이라면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다음 타깃은 자기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선뜻 찬성표를 던지지 못했을 거라는 겁니다.<br> <br>여기에 최근 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수사가 이어지면서 나도 언젠가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. <br> <br>한 수도권 민주당 의원은 "최근 한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최강욱 의원을 압수수색하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기류가 많았다"고 전했습니다.<br> <br>Q3. 늘 그렇듯 동료 의원에 대해 팔이 안으로 굽은 것도 있겠죠. <br><br>두 의원은 지난 3일 탈당한 이후에도 열흘 내내 동료 의원들에게 친전이나 전화로 억울함을 토로해왔는데요. <br> <br>오늘 윤관석 의원은 의원총회장 앞에서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부결을 읍소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실제 의총장에서는 이들을 향한 수사가 너무하다는 옹호 의견도 나왔다고 합니다. <br> <br>Q4. 한동훈 장관도 역시나 그렇듯 오늘 강도가 셌어요.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할 걸 알고도 그랬겠죠? <br><br>민주당 일각에서는 한 장관의 의도된 발언에 말려들었다는 평가도 나왔는데요. <br> <br>이번 체포동의안을 놓고 당 내에서는 "돈을 받은 사람을 특정 못하고 있다"며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어도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봤는데요. <br> <br>오늘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민주당이 방탄 독박을 다 쓰게 됐다는 겁니다. <br> <br>한 비명계 의원은 "한 장관 입장에서는 영장 기각 부담은 덜고, 방탄 이미지를 씌워 정치적 이득은 다 얻어 간 꼴" 이라고 평가했습니다.<br> <br>Q5. 실제로 돈봉투, 코인 당 쇄신으로 가결시킬 걸로 예상됐던 거 아닙니까. <br><br>맞습니다.<br><br>아무래도 당의 쇄신 의지가 약해졌다고 볼 수밖에 없어보입니다. <br> <br>그 이유는 오늘 발표된 여론 조사 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. <br> <br>이달 초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으로 주춤했던 당 지지율이 다시 회복되는 모양새입니다.<br> <br>이렇다 보니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나 당의 쇄신에 대한 부담이 줄었들게 됐는데요. <br> <br>이래경 혁신위원장 사퇴 이후 처음 열린 오늘 민주당 의총도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는데요. <br> <br>의원들 밥그릇 싸움인 상임위원장 배분 기준을 주로 얘기하다 보니 정작 체포동의안 표결이나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. <br> <br>Q6. 윤관석 의원에게 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29명 수사는 어떻게 되는 거에요? <br><br>일단 윤관석 이성만 의원은 영장 재청구 없이 불구속 기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이론적으로 영장을 다시 청구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통과가 어렵다고 보는 겁니다. <br> <br>검찰은 부결 이후 차질없이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두 의원에 대한 신병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돈을 받은 현역 의원에 대한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하지만 녹취파일과 진술을 통해 돈을 받았다고 의심가는 의원들을 일단 특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사는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. <br> <br>Q7. 민주당이 뭐라 한들 사실 방탄 국회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운 거 아닙니까? <br><br>맞습니다. <br> <br>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때 당시 민주당에서는 "야당 대표를 향한 정치 탄압인 만큼 일단 지켜줘야 한다"라는 논리를 폈는데요. <br> <br>이번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은 그런 논리조차 성립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. <br><br>생생한 녹취록까지 공개됐죠. <br> <br>자신도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든, 아니면 동료 의원에 대한 동정표이든, 방탄용 표결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.